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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꽃과 세르비안 쇼: 봉평에서 세계문학 생각하기 (8/5/2016) “세르비안 쇼는 노래와 춤을 밑천 삼아 이곳으로 흘러든 가무단으로 반드시 세르비아 사람들로만 조직된 것이 아니라 10여 명 단원이 백계 노인을 주로 하여 폴란드, 유태猶太, 헝가리, 체코 등 각기 국적을 달리하고 가운데에는 유라시안도 끼어 있는 마치 조그만 인종의 전람회를 이룬 듯한 혼잡한 단체였다. 그들의 노래와 춤이 그닷 놀라운 것은 못 되었으나 그들의 색다른 자태가 낯선 곳에서는 사람들의 눈을 끌기에 족했고 우리의 관주館主가 상당히 비싼 조건으로 그들과 선뜻 계약을 맺은 것도 그 점을 노려서였다. 한 시간가량씩 하루 두 번씩 출연에 대한 사례가 500원, 엿새 동안에 3,000원이라는 것이 그들을 맞이하는 거의 최고의 대접이었으며 생각건대 만주 등지에서 일없이 뒹굴던 동호자들이 가지고 있는 재주들을.. 2020. 9. 4.
저물어 가는 삶의 방식으로서의 육식 1. 요거트와 송아지고기 일주일에 두 번, 요거트를 만들기 위해 큰 더치오븐에 우유를 부어 넣는다. 우유를 스토브에 올리고 중간 정도의 열로 데워, 끓어오르기 직전 버너에서 옮겨 화씨 130도까지 천천히 식힌다. 깨끗이 씻어 소독한 용기의 밑바닥에 요거트 한 큰술을 발라 두고, 130도의 우유에는 세 큰술을 넣어 액체와 완전히 섞일 때까지 잘 저어 준 후, 요거트를 바른 용기에 우유를 옮겨 닮는다. 유지방이 걸죽한 질감을 띠고, 요거트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뚜껑을 닫아 냉장한다. 이렇게 만든 요거트는 3주까지 냉장보관할 수 있는데, 그 3주 동안 유산균이 증식하며 맛이 점점 새콤해진다. 우유를 반 갤런 사면 두 사람의 일주일 아침식사와 간식거리가 해결된다. 같이 사는 이는 요거트에 치아시드와 .. 2020. 9. 4.